미끄럼틀 앞에서 아이 대여섯이 모여 시끌시끌하다. 아마도 가위바위보를 한 듯 아쉬워 하는 순아를 뒤로하고 아이들은 제각기 달려 나가기 바쁘다. 휴 한숨을 한번 포옥 쉰 순아. 나지막이 숫자를 세기 시작한다. 꼭꼭 숨어라, 머리카락 보일라 꼭꼭 숨어리, 머리카락 보일라 하나, 둘, 셋..... 잡으러 간다- 친구들이 내달린 방향으로 순아 역시 내달린다. 모두...
잠을 푹 잤다. 아주아주 푹 잤다. 오후 아홉시에 잠들어서 아침 일곱시 반까지. 수면제를 먹고도 두시간에 한 번씩 세네번은 깨는 내가 다섯시간만에 한번 깨고 아침까지 푸욱 잤다. 딱히 전날 무엇인가를 한 것은 아니었다. 전날도 여느 휴일과 다름없이 매우 지쳐 집 안에서 하루종일 벗어나지 않았다. 아니, 벗어나지 못했다. 집 안에서 좋아하는 영화를 실컷 봤다...
하루하루를 온전히 살아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까. 내 상태를 신경쓰지 않고 미래를 위한 무리한 목표를 잡는것은 나의 욕심일까. 이번주도 결국 하나도 이루지 못했다. 하고싶어서 책까지 준비해 놓았던 중국어 공부도, 굳이 필요할까 싶지만 남들이 다 한다고 해서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한 토익도, 심지어 이렇게 나의 생각을 기록하는것 조차도 하나도 이루지 ...
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. 좋아하는 책 읽기, 영화보기, 글 쓰기... 최대한 누워있지 않으려고 꼼작 꼼작 무엇인가 하려고 한다. 2년을 쉬지않고 앞만보고 노력했다. 지금의 나보다는 미래의 나를 더 우선시했던 때가 있었다. 그런데 어느 순간 맥이 탁 풀리더라- 이제 그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. 결국 나는 도망쳤다. 두 달을...
오늘은 일기를 쓸 생각이 없었다. 언제나처럼 오후엔 힘이 빠져 그냥 늘어져서 잠만 자고 싶었다. 하루 동안 감정의 기복은 매일 같다. 의욕 - 흥미 - 우울 - 좌절 이 글도 어쩌면 나 자체라고 볼 수 있겠지 지금 이 짧은 순간에도 글 쓰는 게 힘들어져 그만두고 싶어졌으니까. 우울이란건 참 사람을 하찮은 존재로 만드는 것 같다. 아니, 그냥 나 자체가 정말...
전날 밤 쉬이 잠에 들지 못했다. 의식하지 않아야지 하면서도 마음 한켠에 계속 그것이 응어리져 나를 괴롭혔다. 몰래 친구들의 SNS를 뒤지기까지 하며 찌질하게 굴었다. 그럴수록 내 자신이 보잘것 없어진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면서도 행동으로는 그만둘 수 없었다. 사실 억울했다. 무엇이 억울한지도 모른 채 무조건적으로 억울했다. 누군가가 나의 것을 빼앗아 간 것...
머리속에 문득 생각나는 문장이 있다. 그런 글들을 남기기 위해 블로그를 시작한다. 언제 까지 끈기를 가지고 할까는 나도 의문이지만 이 블로그를 통해 글을 작성하는 것을 습관으로 남겨보고자 한다. 화이팅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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